2016, 서울시 은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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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도시형 한옥의 새로운 전형
희유당은 은평 한옥마을 1블록의 중앙에 위치하고 있다. 대지면적은 57평으로 서측의 6M 도로를 제외하고 모두 인접대지를 맞대고 있는 전형적인 블록형 필지의 모습이다. 희유당은 1종 전용주거지역의 정사각형 필지에서 도시형 한옥의 새로운 전형으로 제안한 작업니다. 기본적인 좌향은 마당을 위요하고, 북한산을 바라보는 ㄷ자형 한옥으로 침실, 거실, 식당 등 모든 실들을 남향으로 배치하여 거주성을 제고하였다. 대지 내 주차를 위한 진입마당을 입구에 계획하고, 안마당은 진입마당과 레벨을 달리 계획하여 공간의 위계를 표현함과 동시에 한옥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인 마당 면적을 최대한 확보하였다.
식당은 팔작지붕(연등천장)으로 계획하여 도로 쪽으로 희유당의 품격을 드러내고, 다른 부분은 맞배지붕으로 계획하여 조형적인 조화를 이룰 수 있었다. 또한 맞배지붕은 확장이 가능한 구조로 미래의 요구와 대지의 다양한 상황에도 대응할 수 있게 되었다.
희유당은 도시형 한옥의 전형으로서 가장 합리적이고 보편타당한 평면 시스템을 제안하였다. 대청을 중심으로 침실과 주방, 식당이 모두 마당을 바라보고 있으며, 침실은 집의 가장 안쪽에 배치하여 프라이버시를 확보하였다. 주요 실들을 제외한 화장실, 계단실, 다용도실 등은 배면에 배치하여 전용공간들을 서브하는 시스템을 구축하였다. 또한 인접대지에 면한 부분의 처마 하부를 활용한 반침을 적극 활용하여, 한옥에서 절대적으로 부족한 붙박이장, 창고 등의 수납공간을 충분히 확보하였는데, 이러한 공간은 한옥의 품격과 가치에 반하지 않으면서도 오늘의 다양한 요구사항을 수용할 수 있는 좋은 해결책이 되었다.
2. 복층한옥의 새로운 도전
희유당은 2층 한옥이다. 기존 한옥과는 다른 생경한 풍경이다. 2층으로 연결되는 계단은 처마 밑의 퇴칸을 활용하여 대청과 별도로 분리하였다. 처마로 보호되는 후면 퇴칸의 계단실은 하부를 창고로 활용하고, 또 대청을 침범하지 않는 별도의 공간으로 명확하게 동선을 분리시킨다. 2층 가족실 일부는 상하부를 오픈하여 1층에서도 2층의 서까래를 볼 수 있도록 하여 복층한옥의 풍부한 공간감을 만들어 내었고, 오픈된 부분은 추후 상황에 따라 확장하여 활용이 가능한 공간으로 여지를 남겨두었다.
도시형 한옥이 생명력을 가지고 작동하기 위해서는 적정 수준 이상의 밀도를 확보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희유당은 총 연면적 35.7평으로 용적율 61.5%에 해당한다. 희유당이 기존의 한옥처럼 1층 한옥이었다면 용적율 50%를 넘기는 불가능했을 것이다. 도시형 한옥이라는 전제 아래 한정된 대지 크기와 높은 지가를 감안하면 기존의 1층 한옥만으로 오늘날의 다양한 요구사항을 반영하기는 한계가 있다. 그동안 지하를 활용하거나, 스킵 플로어를 통해 공간의 다양성을 주는 시도들이 많이 있어왔다. 현재 은평에서 지어지는 한옥들은 대부분 2층 한옥으로 여전히 많은 논란이 있지만, 한옥의 다양화와 새로운 가능성의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효과가 더 많다고 생각한다.
3. 최적화된 공사비
희유당은 초반 설계단계부터 공사비를 최적화시키기 위한 여러 가지 장치들을 제안하였다. 3량 구조의 단순한 구조시스템과 모듈화된 평면, 설비시스템의 수직조닝, 반침의 적극적 활용, 인접대지 측 외벽 마감 최소화 등을 이용해 3.8억의 합리적인 수준으로 공사비를 정리하였다. 평당 단가로 환산해보면 1,080만원/평 정도의 금액으로, 일반적인 한옥 공사비가 1,400~1,500인 것에 비하면 굉장히 합리적이고 최적화된 공사비가 산출되었다.
희유당은 보편적인 도시형 한옥의 가능성을 제안한 작업이다. 직사각형의 블록형 필지에서 안마당을 최대한 확보하며 각 실들이 고유의 영역과 거주성을 제고하기 위한 합리적인 평면을 계획하였고, 이는 곧 최적화된 공사비로 도출되었다. 그 동안 고가의 공사비와 복잡한 시공성으로 인해 접근이 어려웠던 한옥에 대해 희유당이 작은 대안이 되기를 기대한다.
(글.전재영)
위치 | 서울특별시 은평구 진관동 은평한옥마을 |
용도 | 단독주택 |
연면적 | 118.08㎡ |
규모 | 지상2층 |
구조 | 한식 목가구조 |
사진 | 박영채 |
2016, 서울시 은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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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도시형 한옥의 새로운 전형
희유당은 은평 한옥마을 1블록의 중앙에 위치하고 있다. 대지면적은 57평으로 서측의 6M 도로를 제외하고 모두 인접대지를 맞대고 있는 전형적인 블록형 필지의 모습이다. 희유당은 1종 전용주거지역의 정사각형 필지에서 도시형 한옥의 새로운 전형으로 제안한 작업니다. 기본적인 좌향은 마당을 위요하고, 북한산을 바라보는 ㄷ자형 한옥으로 침실, 거실, 식당 등 모든 실들을 남향으로 배치하여 거주성을 제고하였다. 대지 내 주차를 위한 진입마당을 입구에 계획하고, 안마당은 진입마당과 레벨을 달리 계획하여 공간의 위계를 표현함과 동시에 한옥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인 마당 면적을 최대한 확보하였다.
식당은 팔작지붕(연등천장)으로 계획하여 도로 쪽으로 희유당의 품격을 드러내고, 다른 부분은 맞배지붕으로 계획하여 조형적인 조화를 이룰 수 있었다. 또한 맞배지붕은 확장이 가능한 구조로 미래의 요구와 대지의 다양한 상황에도 대응할 수 있게 되었다.
희유당은 도시형 한옥의 전형으로서 가장 합리적이고 보편타당한 평면 시스템을 제안하였다. 대청을 중심으로 침실과 주방, 식당이 모두 마당을 바라보고 있으며, 침실은 집의 가장 안쪽에 배치하여 프라이버시를 확보하였다. 주요 실들을 제외한 화장실, 계단실, 다용도실 등은 배면에 배치하여 전용공간들을 서브하는 시스템을 구축하였다. 또한 인접대지에 면한 부분의 처마 하부를 활용한 반침을 적극 활용하여, 한옥에서 절대적으로 부족한 붙박이장, 창고 등의 수납공간을 충분히 확보하였는데, 이러한 공간은 한옥의 품격과 가치에 반하지 않으면서도 오늘의 다양한 요구사항을 수용할 수 있는 좋은 해결책이 되었다.
2. 복층한옥의 새로운 도전
희유당은 2층 한옥이다. 기존 한옥과는 다른 생경한 풍경이다. 2층으로 연결되는 계단은 처마 밑의 퇴칸을 활용하여 대청과 별도로 분리하였다. 처마로 보호되는 후면 퇴칸의 계단실은 하부를 창고로 활용하고, 또 대청을 침범하지 않는 별도의 공간으로 명확하게 동선을 분리시킨다. 2층 가족실 일부는 상하부를 오픈하여 1층에서도 2층의 서까래를 볼 수 있도록 하여 복층한옥의 풍부한 공간감을 만들어 내었고, 오픈된 부분은 추후 상황에 따라 확장하여 활용이 가능한 공간으로 여지를 남겨두었다.
도시형 한옥이 생명력을 가지고 작동하기 위해서는 적정 수준 이상의 밀도를 확보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희유당은 총 연면적 35.7평으로 용적율 61.5%에 해당한다. 희유당이 기존의 한옥처럼 1층 한옥이었다면 용적율 50%를 넘기는 불가능했을 것이다. 도시형 한옥이라는 전제 아래 한정된 대지 크기와 높은 지가를 감안하면 기존의 1층 한옥만으로 오늘날의 다양한 요구사항을 반영하기는 한계가 있다. 그동안 지하를 활용하거나, 스킵 플로어를 통해 공간의 다양성을 주는 시도들이 많이 있어왔다. 현재 은평에서 지어지는 한옥들은 대부분 2층 한옥으로 여전히 많은 논란이 있지만, 한옥의 다양화와 새로운 가능성의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효과가 더 많다고 생각한다.
3. 최적화된 공사비
희유당은 초반 설계단계부터 공사비를 최적화시키기 위한 여러 가지 장치들을 제안하였다. 3량 구조의 단순한 구조시스템과 모듈화된 평면, 설비시스템의 수직조닝, 반침의 적극적 활용, 인접대지 측 외벽 마감 최소화 등을 이용해 3.8억의 합리적인 수준으로 공사비를 정리하였다. 평당 단가로 환산해보면 1,080만원/평 정도의 금액으로, 일반적인 한옥 공사비가 1,400~1,500인 것에 비하면 굉장히 합리적이고 최적화된 공사비가 산출되었다.
희유당은 보편적인 도시형 한옥의 가능성을 제안한 작업이다. 직사각형의 블록형 필지에서 안마당을 최대한 확보하며 각 실들이 고유의 영역과 거주성을 제고하기 위한 합리적인 평면을 계획하였고, 이는 곧 최적화된 공사비로 도출되었다. 그 동안 고가의 공사비와 복잡한 시공성으로 인해 접근이 어려웠던 한옥에 대해 희유당이 작은 대안이 되기를 기대한다.
(글.전재영)
위치
서울특별시 은평구 진관동 은평한옥마을
용도
단독주택
연면적
118.08㎡
규모
지상2층
구조
한식 목가구조
사진
박영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