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수원시 영통구

린니움하우스는 남측 전면도로와 북측 녹지공간을 앞뒤로 맞닿고 있는 곳에 계획된 부부와 세자녀를 위한 단독주택이다. 경사가 있는 도로 레벨에 맞춰 RC조로 지하층을 조성하고, 그 위로 중목구조로 지상 3개층을 올린 하이브리드구조 주택이다.

건축주는 이 집이 5인 가족구성원 각자의 개성과 생활 방식을 충분히 담아낼 수 있는 실용적이고 합리적인 공간이 되기를 원했다. 특히 중정, 자쿠지, 테라스, 연주공간, 운동공간 등 내외부에 다양한 특화 공간을 만들어 집안에서 이뤄지는 삶의 모습이 더욱 풍성해지기를 기대했다.

먼저 린니움하우스의 주출입은 지하1층에서 이뤄진다. 최대 4대까지 주차할 수 있는 넉넉한 주차공간과 널찍한 다목적공간 그리고 게스트룸이 있다. 돌음계단으로 지상으로 오르면 가장 먼저 중정이 눈에 들어온다. 중정은 ‘ㄷ’자 평면의 중심 공간이며, 주변으로부터 간섭받지 않는 가족만의 내밀한 야외공간이다.

1층 남쪽에는 부부를 위한 안방이 있고, 손님을 응접하기 위한 적절한 크기의 응접실이 있다. 북쪽은 다용도실과 더불어 주방과 식당을 배치했다. 식당은 2층까지 오픈된 높은 층고와 뒷마당으로 열린 널찍한 창이 있어, 입체적인 공간감을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공용공간이다. 2층에는 자녀들을 위한 3개의 방을 중정을 중심으로 남쪽과 북쪽으로 배치했다. 경사 지붕의 높은 층고를 이용한 다락은 방의 입체적 사용을 가능하게 한다. 남쪽의 일부를 비워내어 테라스를 만든 것은, 도로에 접한 집의 무거운 볼륨감을 완화하고 중정에 충분한 자연 채광이 가능하게 하기 위함이다.

3층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부드럽게 구부러진 곡선 계단을 올라야 한다. 특별한 공간에 진입하는 것 같은 기대감을 극대화하고 싶어한 건축주의 아이디어다. 3층에 위치한 널찍한 테라스는 주변 광교산과 동네 전경이 그림같이 펼쳐지고, 날씨가 좋을땐 북쪽 녹지공간을 배경으로 설치된 자쿠지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외장재료는 채도가 낮은 노출콘크리트와 밝은 톤의 벽돌, 금속지붕재를 사용하여, 차분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색감으로 마을 경관에 묻어나게 했다.

(글. 양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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